지랄에 담긴 뇌전증에 대한 편견
우리 삶 속에서 가끔 터져 나오는 냄새나는 단어들... 욕이 갖고 있는 뜻을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예나 지금이나 편견과 차별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도 흔히 쓰이는 '지랄'이라는 단어의 기원을 살펴보면 참 씁쓸해집니다.
'지랄'은 뇌전증을 뜻하는 '간질'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옛 사람들은 간질병을 지칭하며 "간질할 놈"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질할'로, 그리고 '지랄'로 변형되었다는 겁니다.!
질병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
그 당시 간질병은 치료법이 없었던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증상이 두렵기도 했지만, 더 큰 문제는 질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었습니다. 환자들을 불쌍히 여기기보다는 비방하고 멸시했던 것이죠.
이처럼 '지랄'이라는 단어에는 질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는 이런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모욕적인 용어들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에요.
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염병'
'염병'이라는 단어도 비슷한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전염병'을 뜻했지만, 과거 치명률이 높았던 장티푸스를 가리켜 "염병할 놈"이라고 부르다가 줄어든 말입니다. "염병에 걸려 죽을 놈"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죠? 으악~~ 뭔가 소름이 끼치는 표현이지 않나요?
무서웠던 전염병의 공포
염병이라는 단어에는 과거 전염병에 대한 공포심이 담겨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전염병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무서운 존재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염병할 놈"이라고 환자들을 모욕할 순 없겠죠?
오늘날에도 전염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차별의식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인식이 언어에 남아있는 셈이죠.
육갑의 기원, 심지어 장애인까지?!
마지막으로 '육갑'이라는 단어의 기원도 살펴보겠습니다. '육갑'은 '육십갑자'에서 비롯된 말인데요. 병신이 육갑하다고 표현하며 조롱했다고 합니다.
그 의미인즉슨, "못난 자가 격에 맞지 않는 짓을 한다"는 뜻이었죠. 아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인식이지 않나요?! 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말이 어떻게 우리말에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요?
차별의 언어, 우리 모두가 바꿔야 해요!
이런 식으로 욕설의 기원을 살펴보면 편견과 차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모욕적이고 비하하는 표현들이 남아있답니다. 물론 이런 욕설들은 비속어로 취급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너무나도 차별적이고 폭력적이죠.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요? 이제 우리가 언어에 담긴 차별의식을 하나하나 바꿔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