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뭘 하며 살아야하나? [박사 후 첫 직장]

by journal3998 2024. 11. 8.

안녕하세요. 게으른 김박사, 게박이 입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앞으로 살아는 이유? 일하는 이유?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요. 진학을 꿈꾸시는 분이나, 박사 후에 자리를 잡으신 분들께 제 이야기라도 보시면서 이런 사람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하는 한 가지 사례를 적어보면 혹시 모를 분에게 작은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잘 살고 있나 점검 차원에서 하는게 더 클것 같습니다.)

 

박사하면 뭐하나?

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혹시 들어보신 분 있으실런지 모르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한 교수님께서 한국으로 들어오시면서 하게된 인터뷰의 제목입니다. 물론 기자분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은 맞지만, 저도 이제 자리잡은지 6개월이 안되지만 '아 이제 뭐해야하지?' 라는 고민이 생긴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적어보는 넉두리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간단히 설명해 드려야 싶어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지금 정출연이라는 곳에서 입사한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참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 4년동안 국내에서 포닥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연대에서 학위를 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저를 유추하지 마시고... 지내주실꺼라고 믿을께요... 저를 지켜주세요...)

 

 

해외도 안다녀온 제가 엄청 잘 자리를 잡은 것이 사실입니다. 

 

연구원 생활에서 큰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논문이라는 실적만을 생각하고 달리던 포닥과는 굉장히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뭔가 목표가 사라졌습니다. 

막연한 연구원 생활 혹은 교직이라는 자유도가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왜 그자리에가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은 없었습니다. 아니, 이것보다 더 큰 것은 그저 사회로 빨리 나가기보다 군대도 해결하고 사회로 진출의 기회를 미루고 싶은 마음에 진학한 대학원 생활부터 문제는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누릴 혜택을 다 받고 연구원으로 세금받는 일을 하는 제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질타받을 수 있는 일이고, 이런 사람을 뽑아서 잘못된 사람은 뽑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머 그냥 저하나 욕 먹는샘치고 조금은 다른 생각으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무슨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요? 제가 Nature, Science 이런거 쓰자고 목표를 잡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연구를 하며 조금의 재미는 느꼈지만 글재주도 없고 논문쓰는 것도 매번 힘든 그런 사람이거든요. 무엇보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게으르게 있는 것을 참 좋아해요. 블로그 이름처럼 게으른 사람이에요. 그래도 앞으로 20~30년 사이로는 이 곳에서 저만의 길을 닦기는 해야하기에 재미있게 있을 수 없다면 그냥 하루하루 떼우는 일 뿐이 되지 않을 듯 하다는 생각에 조금은 달라져 보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정확히 정한 목표도 아니지만, 잘난 사람이 되려는 목표는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 그렇게 잘나지 않았어요. 그냥 남들이 하지 않은 연구를 붙잡고 있었던 과거의 제 결과로 운이 좋게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자리를 잡아서 따르는 책임은 하되, 제 스스로 조금은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아마 제가 생각하는 가치에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제 목표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